제목 : 육룡이 나르샤
방영 기간 : 2015년 10월 5일 ~2016년 3월 22일 (50부작)
감독 : 신경수, 이정흠
작가 : 김영현, 박상연
출연 : 천호진, 김명민, 유아인, 변요한, 신세경, 윤균상 등
고려를 지우고 조선을 세우다
고려 말기, 왕족을 귀족들의 입맛대로 바꾸고 왕실의 재산보다 귀족의 재산이 더 많았던 부패의 시대.
귀족들의 부귀영화를 위해 정치가 진행되고 백성들은 노동과 재산을 착취당하며 왕족은 허수아비처럼 움직이며 썩을 대로 썩은 고려라는 나라를 개혁하기 위해 여섯 마리의 용이 나타난다. 고려는 회생이 불가한 나라라는 것을 깨닫고 개혁을 계획하여 실행하기 위한 인물을 찾는 정도전과 고려의 목숨을 바쳐 전장을 누비지만 돌아오는 것은 백성들의 눈물과 귀족들의 암살 시도와 경계심으로 인해 고려에 지칠 대로 지쳐버린 이성계 장군은 서로 손을 잡게 된다.
요동정벌을 위해서 진군하던 이성계 장군은 병사들의 질병과 애달픈 하소연을 듣곤 '위화도 회군'을 결심하게 된다.
그 계기로 이성계와 정도전은 고려의 역적으로 낙인 되고 고려의 충신 정몽주는 그런 그들을 암살하기 위해 계획한다.
이성계와 정도전의 개혁의 방해가 되는 정몽주를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이 처단하며 그 계기로 이방원은 고려의 충신을 처단한 살인자로 낙인 된다. 그러나 이방원의 악역으로 이성계와 정도전의 '조선'이 세워지고 이성계는 '조선'의 제1대 왕이 된다. '조선'이라는 나라를 세우기 위해 도왔던 분이와 삼한 제일의 검 이방지, 조선 제일의 검 무휼과 정도전을 따르는 밀본 등 다양한 인물과 세력들이 합심하여 나라를 만들게 된다. 시작이 있으면 갈등이 생기 듯이 조선의 임금이 된 이성계는 나라 건국에 힘이 되었지만 그 방식이 잘못되었던 아들 이방원을 경계하고 의심을 하면서 부자간의 싸움이 시작된다. 이성계의 가치관과 이방원의 가치관이 부딪히게 되면서 권력 싸움으로 번졌고 이방원은 자신의 배다른 형제와 정도전을 처단하면서 이성계와 대립을 한다. 그러나 이성계는 주변의 만류와 아들이라는 사실 때문에 스스로 왕위에서 물러나고 이방원 조선 제3대 태종 임금이 된다.
조선을 스케치하고 건국했던 정도전과 이성계
첫 번째 용, 조선을 건국했던 이성계와 두 번째 용, 조선을 계획했던 정도전.
고려시대 신진사대부 세력이었던 정도전은 부정부패를 일삼던 권문세족들의 만행에 지칠 대로 지쳐버린 반항아이자 천재적인 지략가이다. 고려시대의 정몽주의 정치 가치관을 동조하고 형으로 삼을 정도로 존경했지만 자신의 개혁을 일장춘몽이라고 평가하며 비하하는 정몽주를 보며 서운함이 들었다. 하지만 조선을 세우기 위해서 필요한 인재였고 정신적 지주였던 정몽주를 포섭하고 싶었던 정도전이다. 고려의 장군이었던 이성계도 고려의 부흥을 염원했고 충심을 가졌지만 전장에서 목숨 걸고 싸웠던 이유가 귀족들의 배만 불리고 백성들의 고통만 더 심해졌다는 것을 보곤 고려를 버리게 된다. 그래서 고려의 충신인 정몽주가 필요했고 조선을 건국하기 위해 명분이 되어줄 사람이 필요하여 그를 모시고 싶었다.
하지만 정몽주는 꿈과 같은 이상적인 계획을 세운 정도전과 그에게 세뇌되어 나라를 버리려는 이성계가 이해되지 않았고 용서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최영 장군과 함께 그들을 처단하려 했지만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조선을 건국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고 그들의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지만 결론은 꿈이 실현되고 조선이 세워졌다.
그들은 조선의 기틀을 세운 자 정도전, 조선을 건국한 자 이성계로 기록되었고 조선왕조 500년의 문을 열었다.
조선의 강력한 군주 이방원
세 번째 용, 건국된 조선을 내부적으로 다진 강력한 군주 이방원과 여섯 번째 용, 조선 제일의 검 무휼.
정도전의 개혁이 자신의 이상과 부합한 계획이었고 그런 그를 스승으로 모실 정도로 존경했다. 그래서 정도전의 개혁이 이뤄지길 간절히 희망했고 그 계획의 아버지 이성계가 들어오길 바랬다. 그래서 정도전과 이성계의 만남을 주선했고 이성계를 설득했으며 그들의 개혁 과정에서 방해가 되는 인물들을 처단했다. 대의와 명분에 휘말려 개혁이 무너지려 할 때마다 칼을 뽑아 없애버리면서 개혁의 길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과정들이 정도전과 이성계에겐 충격으로 다가갔고 이성계를 경계의 대상으로 삼게 만들었다. 이방원은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이 틀리다고 말하는 그들에게 자신이 행동했기에 조선을 건국할 수 있었고 실행했기에 꿈을 펼칠 수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신의 노력을 인정하지 않는 그들에게 대항하기 위해 배다른 형제를 처단했고 존경했던 스승이었던 정도전을 처단하면서 스스로 악역을 자처했다.
그리고 스스로 왕위에 올랐고 그 명분을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수많은 세력들을 처단하며 정치를 펼쳤다.
이방원이 어린 시절부터 그의 곁을 지키며 험난한 길을 함께 했던 무휼은 다들 두려워하는 이방원을 주군으로 모시면서 그에게 힘이 되어주었다. 겉으론 두려운 존재일지라도 생각한 것은 실행으로 옮기며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의 곁을 오랜 시간 지키며 훗날 이방원 아들 세종대왕 이도의 무사가 된다.
개혁의 구심점이었던 백성 분이와 이방지
네 번째 용, 삼한 제일의 검 이방지와 다섯 번째 용, 이방원의 연인이자 백성이었던 분이
어린 시절 어머니가 납치되어 사라지면서 남매였던 분이 와 이방지는 떨어져 살게 된다. 이유도 모른 채 사라진 어머니를 찾으러 다니던 이방지는 길거리 광대로 살지만 남몰래 무술 실력을 익혔고 이후 삼한 제일의 검인 길태미와의 대결에서 그를 죽이고 삼한 제일의 검 자리에 오르게 된다. 무술을 익혀온 이유가 어머니를 납친 한 무리들을 찾아서 없애려고 했던 것인데 우연히 정도전과 얽히면서 그의 심복이자 무사가 된다. 그러다 오랜 시간 잃어버린 동생 분이를 만나게 되고 동생과 함께 정도전의 개혁에 조력을 한다. 그리고 분이는 고려에서 제일 가난 한 백성들이 모여 사는 반촌에서 어른들의 손에 길러지며 가난하지만 자신의 주관은 당당하게 말하는 여인으로 자란다. 우연히 반촌의 사람들이 힘겹게 일궈냈던 농사 수확물을 귀족들이 절반 이상을 갈취해가고 제일 친한 친구가 노비라는 이유로 귀족에서 겁탈당하여 사라지게 되자 불의를 참을 수 없었던 분이는 귀족의 창고를 불 지른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이방원이 우연히 마주치게 되면서 서로서로에게 알 수 없는 감정에 쌓인다. 그렇게 이방원이 가족과 주변에서 질타를 받을 때면 곁에서 위로와 힘이 되어주고 조선 건국 과정에서 정도전과 이방원을 돕는다. 조선 건국 이후엔 반촌의 행수로 살면서 조선의 백성으로 살아간다.
리뷰
'육룡이 나르샤'라는 작품은 내 인생의 작품 중 하나이다. 그리고 감히 걸작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조선이 건국되는 과정을 담아내었고 수많은 역사책과 미디어에서 나왔던 스토리지만 이 작품은 그중에서 으뜸이라고 생각한다.
한 인물에게 포커스만 맞춰져 쓰이는 서사가 아닌 '조선'이라는 하나의 배경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든 인물의 서사를 담아냈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스토리가 입체적으로 표현되었다. 실제 역사의 가상의 인물인 분이와 이방지를 첨가해서 스토리를 풍성하게 만들었고 그로 인해 이방원과 정도전의 인간적인 면모를 생각할 수 있었다.
정도전과 이성계에 대한 평가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아는 인물이고 그들이 없었다면 조선이 건국되지 않았을 거란 걸 누구나 안다. 그리고 이방원에 대한 평가도 극과 극으로 나뉘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서 이방원 카리스마와 결단력에 반했다. 정도전과 이성계의 신중하고도 조심스러운 생각과 행동도 중요했지만 그 과정에서 그들의 방법을 고수했다면 조선은 건국되지도 못했고 지금의 후손들에게도 전해지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방원이 악역을 자처해서 굴곡이 많던 대업의 길을 평탄한 길로 다져주었으며 쉽게 조선을 건국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런 그의 행동과 결단력이 복잡하고 어지럽던 국란에선 필요한 행동과 신념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계획한다면 누군가는 실행해야 하고 또 실행 과정에서 생기는 변수를 다른 이는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한 사람이 아닌 많은 이들이 함께 해야 대업이 이뤄지는 것이다.
사람이 시작하지만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것이 이 세상의 이치며 국가를 건국하는 것은 위대한 영웅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닌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그들의 능력이 모여서 이뤄지는 거란 걸 깨닫는다. 이 드라마를 통해서 가치관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사람의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드라마를 통해 받은 충격과 깨달음은 오랫동안 간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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