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c6yn7J_gC2e7dEuKWXUSqvXnj64fw6gfSJJRqspiELA crossorigin="anonymous"> 눈이 부시게 (be dazzling_2019)
본문 바로가기
드라마

눈이 부시게 (be dazzling_2019)

by 바온쏠 2022. 3. 28.

 

 

제목 : 눈이 부시게

방영 시간 : 2019년 2월 11일 ~ 2019년 3월 19일 (12부작)

연출 : 김석윤

작가 : 이남규, 김수진

출연 : 김혜자, 한지만, 남주혁 등

 

 

삶의 시간과 맞바꾼 타임슬립 

여기, 25살 꽃다운 나이의 처녀 혜자가 있다. 스스로 평범하다 여기고 제 분수를 잘 알고 있어서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도 보지 않는다는 신조를 지닌 그녀다. 그런 그녀에게 기적과도 같은 능력이 생겼고 그 기적은 가족여행으로 갔던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발견한 '시계'로 인한 것이었다. 시계의 바늘을 돌리면 과거의 시간을 돌릴 수 있었고 혜자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시간들을 타임슬립을 하게 된다. 하지만 타임슬립에 대가는 본인의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었고 25살의 혜자는 늙어가고 있었다. 그러다 아버지가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되자 혜자는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시계의 바늘을 여러 차례 돌리게 되고 가까스로 아버지는 살게 된다. 그 결과, 혜자는 70살의 노인이 되었고 25살의 정신력과 70세의 육체를 가진 그녀는 허무하게 써버린 청춘의 시간들이 후회되었고 썸을 타던 남자에게 가까이 갈 수 없단 사실에 괴로워한다.

긍정적인 혜자는 70대의 몸이지만 가족과 친구들에게 사실을 말하며 일상을 보내고 좋아하는 남자의 주변에 맴돌며 주어진 시간을 스스로 버리고 있는 그에게 충고를 하며 곁을 지킨다. 하지만 이 모든 순간들이 치매에 걸린 혜자의 상상이었고 사고를 당한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이고 좋아하는 남자는 자신을 두고 먼저 가버린 남편이었다. 치매로 인해서 자신이 보내왔던 청춘의 시간을 아름답게 상상하며 그 시간 속에서 행복함을 느끼는 그녀지만 정신이 돌아올 때면 허무하게 지난 시간들이 행복하고 괴로웠던 시간들이 아까웠지만 한편으론 그 시간들조차 소중하다고 말한다.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한 사람의 엄마였고 연인이었고 딸이었던 김혜자 

타임슬립을 하여 죽었던 아버지를 살리고 싶었고 후회만 남았던 과거의 순간들을 돌리고 싶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청춘을 그 나이에 할 수 있었던 시간들을 순간의 선택과 감정으로 버렸고 대가로 자신을 잃었다.

모든 것은 그녀의 아쉬움과 후회로 상상했던 타임슬립이었고 치매로 인해 상상할 수 있었던 행복이었다.

현재 치매의 걸린 70대 혜자는 20대의 패기 넘치고 잘생긴 준하를 사랑했고 그를 존경했고 그와 평생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뤘고 결실로 아들도 얻었지만 기자였던 준하가 민주화 운동에 연루되면서 억울한 누명을 받았고 

그로 인해 남편이 죽었다. 어린 아들과 남겨진 그녀는 인생에서 제일 큰 고통과 시련을 얻었지만 이 슬픔이 무뎌지기도 전에 아들이 교통사고로 절름발이가 되었다. 이 모든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혜자의 나이는 청춘이었고 그 청춘을 빛나게 보낼 시간조차 사치였고 낭비였다. 절름발이 된 아들이 험난한 사회를 살아갈 수 있도록 혜자는 독해져야 했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냉정해져야 했으며 그런 아들과 먹고살기 위해 돈을 벌어야 했다. 

혜자의 청춘은 암흑의 터널 속에서 버텨내고 인내하며 앞만 보며 달려야만 했던 시간이었고 수많은 시간 동안 쌓아두던 슬픔과 아픔이 치매라는 병을 얻게 했으며 아이러니하게 그 치매로 혜자는 행복한 타임슬립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혜자는 한 사람의 딸이었고 한 사람의 연인이었으며 한 사람의 엄마였으며 그 모든 순간들이 모여서 혜자가 되었다.

 

리뷰 

우연히 '눈이 부시게' 드라마를 접하게 되었다. 유튜브를 보다가 알고리즘에 의한 영상이었고 그 영상의 대사로 인해서 정주행을 하게 되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시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김혜자 배우의 마지막 내레이션 대사였다. 김혜자 배우처럼 오래 살진 않았지만 하루 하루 똑같은 일상의 지겨움을 느끼며 미래 때문에 걱정하고 미래의 계획을 하지 않으면 패배하는 느낌에 초조하고 불안하게 살아가는 스스로가 괴로운 적이 많았다. 그런데 김혜자 배우의 위 대사가 너무나 내게 위로를 주었고 인생에 대해 생각을 하게되었다. 평범하고 별거 아닌 순간들이 모여서 하루를 만들고 그 하루들이 쌓여서 인생을 만들고 그 인생이 한 사람을 만든다. 그 인생을 잘 살고 싶으면 계획을 세우고 나태하며 안되고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고 많이 말한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고 스스로에서 당근보단 채찍을 주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불안함이 엄습한다.

가끔 주변에서 내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행복하면 뜻깊은 것이라고 조언을 해줬었다.

드라마의 김혜자 배우처럼 과거의 후회와 미래의 대한 걱정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눈이 부시게 살라고 이 세상에 태어난 당신은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고 내게 속삭여 주는 것 같았다. 이 대사들이 너무 깊이 와닿았고 지치고 힘들 때 이 대사를 생각하게 된다. 지금 힘들고 괴로운 시간도 지나면 추억이고 경험이며 내 인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은 태어나면 당연히 죽는 게 삶의 순리이다. 순리대로 훗날 생을 다하면 인생이 후회되지 않도록 행복하게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인생이라는 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고 순간의 선택들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니며 그 순간들을 후회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 후회의 강도가 얼마나 다를지 생각하고 덜 후회할 수 있도록 선택하자는 결론이 도출되었다. 그리고 인생은 뜻대로 안 되는 것이고 쉽지 않기에 시련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고 그 시련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인생을 좌우한다고 본다.  '눈이 부시게' 드라마는 배우도 스토리도 모두 완벽했고 인생 드라마로 꼽힌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