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c6yn7J_gC2e7dEuKWXUSqvXnj64fw6gfSJJRqspiELA crossorigin="anonymous"> 옷소매 붉은 끝동 (The Red Sleeve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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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The Red Sleeve_2021)

by 바온쏠 2022. 3. 26.

 

제목 : 옷소매 붉은 끝동 

방영 기간 : 2021년 11월 12일 ~ 2022년 1월 1일 (17부작)

연출 : 정지인, 송연화 

원작 : 강미강의 소설 < 옷소매 붉은 끝동 >

출연 : 이준호, 이세영, 강훈 등

 

사랑보단 자유를 사랑했던 궁녀

학창 시절 역사수업 및 수능 문제 단골로 등장하는 왕 정조 이산은 조선시대 제22대 왕이다.

500년 왕조 조선시대 역대 왕들 중 태평성대 및 개혁의 군주로 유명한 정조 임금이 진심으로 사랑했던 의빈 성씨와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제작된 드라마이다. 성덕임은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 씨의 은혜로 동궁전 궁녀로 입궁하여 일찍이 정조를 모시며 세자 시절 이산의 곁을 지키며 그 시간들이 쌓여 이산과 덕임은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생긴다.

하지만 이산이 임금이 되고 덕임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며 두 번의 고백을 하지만 궁녀의 신분이었던 덕임은 모두 거절한다. 이산에 대한 마음이 깊었지만 궁녀 신분이기에 다가갈 수 없었고, 궁녀 신분이기에 성덕임 자체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왕의 두 번의 고백을 거절한 덕임이 미웠지만 연모의 마음을 끊을 수 없었던 이산은 왕으로써 그녀를 갖는다.

스스로 선택한 삶, 자유를 지키기 위해 임금에 대한 사랑도 억눌렀던 덕임은 왕의 명령으로 승은을 입게 된다.

후궁이 된 덕임은 이산과의 시간들이 행복했지만 한편으론 매일 임금만을 기다리는 삶이 고독하고 회의감이 든다.

이산의 총애를 받은 덕임은 문효세자를 출산하지만 역병으로 자식을 잃고 그 충격으로 병을 얻고 덕임도 생을 마감한다.  

 

정조와 성덕임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 이산, 아버지의 그림자가 항상 따라다녀 궁 내부에서 적이 많았고 실제 암살 시도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문무에 유능했고 총명하여 조선시대 태평성대를 이룬 왕으로 꼽힌다. 그런 그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여인이 성덕임이라고 한다. 그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 씨의 총애를 받아서 10살쯤 궁녀가 되었고 15년 동안 정조의 고백을 두 번이나 거절했다고 역사에 나온다. 보통 임금은 무소불위 권력자이며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등 말 한마디면 모든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조는 궁녀였던 성덕임을 진실로 원했던 것 같다. 성덕임이 죽은 이후에 그녀의 묘비명을 직접 적을 정도로 그녀를 무척 아꼈고 그 내용에는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드러난다. 윗전에 대한 예의로 승은을 거절했지만 드라마처럼 성덕임은 스스로 선택을 할 수 없던 시대에서 왕의 고백을 거절함으로써 '선택' 이란 것을 한 것 같다. 그리고 한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왕이라는 위치 때문에 한 사람만을 바라보고 사랑할 수 없었던 정조 임금은 성덕임이 죽은 후 매우 힘들었지만 그녀에 대한 사랑을 백성들에게 쏟아 태평성대를 이룩한 성군이 된 것 같다. 

 

 

리뷰

임금은 무소불위 권력자이고 오로지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조와 성덕임의 러브 스토리를 알고 정조 임금만큼은 다르게 보였다. 권력자인데 힘으로 갖는 것이 아닌 마음을 받기 위해 궁녀에게 고백을 했다는 사실이 놀랍고 신기했다. 요즘 시대에선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조선시대에선 있을 수도 없는 일 아닌가 싶다. 하지만 성군 정조는 개인적인 마음보단 왕으로써 가져야 할 마음이 더 컸고 자식을 잃은 성덕임에게 위로보단 왕과 후궁의 태도를 전달하며 성덕임을 다그치는 드라마의 장면들이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역사에 기록된 두 번의 거절이라는 문구에서 자립적인 궁녀 성덕임을 모티브로 그린 것이 신선했고 기발한 발상으로 보였다. 성덕임의 당당한 면모가 궁녀 시절에서 많이 드러나고 임금을 사랑하지만 그에겐 표현하지 않는 모습들이 실제 성덕임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사랑하지만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자존심이었고 자유를 포기하고 사랑을 선택한 성덕임이 임금을 사랑하는 방식이었고 궁궐에서 자신을 지키는 선택이었다. 실제 역사에 상상력을 더하여 만들어진 정조와 성덕임의 이야기가 마음이 아팠고 그녀의 삶이 안타깝고 슬펐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고 남겨진 정조 임금이 아프고 슬펐다.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후궁이 된 성덕임이 궁녀였던 자신에게 쓸쓸한 웃음을 지으며 손을 흔드는 모습이 마음이 시렸다. 직업은 궁녀였지만 자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삶이었고 친구들과 편하게 지낼 수 있던 시절이 후궁이 된 현재에는 할 수 없는 것이기에 과거의 자신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 것이 드라마의 제목을 떠오르게 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 제목처럼 처음 궁녀가 된 성덕임의 옷소매가 파스텔처럼 옅고 순수했다면 후궁이된 성덕임의 옷소매는 붉게 물든 동백꽃처럼 시련과 눈물을 딛고 성숙해진 모습을 그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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