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c6yn7J_gC2e7dEuKWXUSqvXnj64fw6gfSJJRqspiELA crossorigin="anonymous"> 이번 생은 처음이라 (My first time in my life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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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My first time in my life_2017)

by 바온쏠 2022. 3. 29.

 

 

제목 : 이번 생은 처음이라

방영 기간 : 2017년 10월 9일 ~ 2017년 11월 28일 (16부작)

감독 : 박준화, 남상우

작가 : 윤낭중

출연 : 이민기, 정소민, 박병은, 이솜, 김민석, 김가은 등

 

 

홈리스 지호와 하우스푸어 세희의 결혼 

집은 물론 재산도 없는 보조 작가 지호와 사생활 존중 및 고양이 케어를 동의해 줄 동거인이 필요했던 세희.

둘은 서로의 조건이 충족하여 하우스 메이트를 시작하는데 세호 부모님의 결혼 재촉으로 세희는 지호에게 제안을 한다.

비혼 주의였던 세희는 자신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지호가 필요했고 집이 간절했던 지호는 결혼을 수락한다. 그렇게 평범하지 않은 결혼 생활이 시작되고 세희와 지호는 서로의 선을 지키며 결혼이 아닌 동거생활을 이어간다. 하지만 표면적으론 부부였던 둘은 시댁과 친정에서 각자 역할을 수행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낀다. 격정적인 감정은 아니지만 잔잔하고 조용하게 서로에게 스며들고 서로의 존재를 의식하며 감정을 키워간다. 하지만 서로의 결혼 조건은 사랑에 빠지지 않는 것이었고 깊은 감정을 느낀 지호는 '이혼'을 전한 뒤 집을 나간다. 홀로 남겨진 세희는 지호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며 비로소 지호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지호를 찾아간 세희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새롭게 시작하자고 말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이혼을 하고 동거는 지속한다. 감정보다 현실적인 상황에 의해 시작된 결혼은 조건 위반으로 이혼으로 결론을 냈고 감정이 시작된 두 사람은 연애를 통해 동거를 시작한다.

 

솔직한 비혼주의자 수지와 자유연애자 상구 

몸이 불편한 홀어머니를 책임져야 했던 수지는 비혼주의자로 선언하며 연애만을 추구한다. 그렇게 생계를 위해 회사에서 성추행을 겪어도 모른 척 넘어간다. 그러다 비즈니스로 만나게 된 과거 원나잇 상대 상구를 만나게 된다. 중요한 비즈니스 계약이기에 행동을 조심스럽게 하던 상구는 비즈니스 내내 수지에게 성추행을 일삼는 상사를 보곤 폭발한다.

그 결과 상구의 계약은 날아갔고 이에 수지는 상구를 나무란다. 상구는 수지에게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라며 조언을 하고 그 말에 감동을 받은 수지는 상구와의 관계를 이어간다. 그 계기로 상구는 수지에게 사랑을 표현하며 매달리는데 수지는 육체적인 관계까진 동의하지만 정신적인 관계는 거부한다. 그럼에도 상구는 지속적으로 수지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고백을 하지만 여러 번 거절당한다. 그리고 수지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그녀의 본모습을 알게 된 상구는 그녀를 이해하고 더 깊이 사랑하게 된다. 수지를 기다리며 육체적 관계가 아닌 정신적인 교감을 하면서 용기를 주고 그녀에게 힘을 준다.

그의 진심 어린 충고를 통해 수지는 오랫동안 다녔던 회사를 그만두고 진심으로 하고 싶었던 일을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의 껍질을 깨고 나올 수 있도록 용기를 준 상구와 연애를 시작한다. 

 

결혼을 원했던 호랑과 조건을 갖춰야 했던 원석

호랑과 원석은 7년을 사귄 연인이다. 오랜 시간 사귀었기에 결혼은 당연한 걸로 여긴 호랑은 원석의 프러포즈를 기다린다. 서른이 된 호랑은 더 늦기 전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안정을 찾고 싶었지만 원석은 결혼에 필요한 조건을 갖추는 게 우선이었다. 결혼에 필수적인 것은 '돈'이다. 호랑도 알지만 돈은 벌면 되는 것이고 시간은 잡을 수 없기에 동거보단 결혼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원석은 결혼으로 발생되는 비용과 미래 계획을 생각하면 기초 자본이 필요했고 그것을 위해선 열심히 일을 해야 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가치관이 달랐고 이로 인해 싸움이 잦아지며 이별까지 하게 된다. 7년의 시간이 길었고 서로에게 길들여져 있던 두 사람이기에 이별의 후유증은 컸지만 호랑은 결혼을 할 수 있는 남자를 찾기 위해 소개팅을 받고 원석은 그녀의 빈자리로 괴로워한다. 그렇게 호랑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충족하기 위해 많은 남자를 소개받지만 끌리는 사람이 없었고, 돈 때문에 헤어졌다 생각한 원석은 미친 듯이 일에 매진하지만 밤이 되면 호랑의 존재를 느끼며 힘들어한다. 두 사람을 지켜보던 지호와 세희는 호랑이 결혼한다는 거짓말을 흘리게 되면서 원석이 호랑을 잡게 되고 호랑이와 재회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결혼식을 치른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사람의 일생이 오는 것

잠시 잊고 살았다. 이번 생도, 이 순간도, 다 한 번 뿐이라는 걸.

 

리뷰

결혼이란 것은 무엇일까? 어릴 적 여자라면 결혼을 꿈꾸고 로망 한다고 생각했다.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나고 예쁜 사랑을 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결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인공인 지호와 같은 나이가 되면서 가치관이 달라졌다. 결혼이 아름답고 예쁘고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백마 탄 왕자님도 없었고 아름다운 사랑도 없었다. 사회생활을 하고 나이가 들면서 어린 시절 유리상자에 담아뒀던 예쁜 꿈들이 산산조각이 났었다. 몇 번의 연애를 했었고 몇몇의 이성을 만나면서 환상과 현실은 다르단 걸 깨닫고 결혼은 수많은 조건 충족과 서로의 이익이 맞아야 진행되는 어려운 일이었다. 요즘 시대에 지호와 같은 홈리스 청춘이 더 많고 수지와 같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비혼주의로 결정하는 청춘들이 많다. 집을 사고 싶지만 그 만큼의 재산을 벌기엔 가능성이 낮고 나이가 들면서 늘어나는 책임감은 많아진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현실과 싸우는게 아니라 타협을 하게된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현실적인 공감이 많이된다. 특히 수 많은 책들이 언급되고 그 책속의 문구들이 인용이 된다. 드라마를 보면서 수 많은 대사들도 주옥 같았지만 제일 가슴에 와닿은 문구가 있다. 바로 정현종 시인의 '섬'에서 결혼은 내게 그 사람의 일생이 온다는 것이라는 글귀가 있다. 이 문구가 지난날의 연애를 되돌아 보게 했고 수 많은 행동들이 후회되었다. 시인의 말처럼 결혼은 일생 중에서 제일 큰 경사지만 떨어져 살던 너와 내가 하나가 되는 일이기에 내 인생에 상대의 일생이 걸어오는 것이란 걸 너무 늦게 알게 되었다. 뭔가 지호가 읽어주는 위 문구가 나를 과거로 갖다 놓았고 그때 당시의 장면들이 플레이되었다. 그리고 시인의 시집을 찾아서 읽었다. 너무나 큰 울림과 깨달음을 준 글귀이자 대사였다. 모든 사람이 이번 생은 처음이기에 모든 것이 서툰 게 당연한 것이고 서른도 처음이기에 그 나이에 겪는 모든 순간들도 처음인 것이다. 우리 모두 이번 생은 처음이므로 모든 순간들이 처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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